매일신문

재경부 장관 평균임기 고작 10개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역대 재경부 장관들의 '단명(短命) 전통'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경제를 총괄하는 장관의 잦은 교체로 인한 정책 운용상의 부작용 우

려와 함께 차기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신중한 선택과 인사시스템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94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정경제원

이 출범하면서 초대 홍재형 부총리 이후 이날 물러난 이헌재 부총리까지 11년간 재

경부를 거쳐간 장관은 모두 11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은 약 10개월여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재임기간 1년을 넘긴 경우는 이규성 장관(14개월 20일)과 진념 장관(

20개월 8일) 등 두 명 뿐이다.

이헌재 장관의 경우 지난 2000년 1월부터 8월까지 재임한 뒤 지난해 2월 취임해

이날 사임까지 유일하게 장관직을 두번 맡았으나, 총 재임기간은 약 19개월 정도로

진 장관에 다소 뒤진다.

임창렬 전 부총리는 입각 3개월여 만에 경기도지사 선거에 차출돼 최단명 장관

으로 기록돼 있다.

과거 재경부 장관들의 임기가 이같이 짧았던 것은 정책실패보다는 선거를 앞두

고 '징발'을 당하거나 청와대의 '분위기 쇄신용 개각'에 따른 희생양으로 전락한데

따른 경우가 많았다.

이헌재 부총리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경제상황 악화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경제팀의 불협화음 등으로 물러난데 이어 이번에는 개인적인 문제로 사퇴해 두번째

불명예 퇴진을 한 셈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입각제의를 여러차례 고사하다가

막판에 수락해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았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결국 뜻하지 않은 변수

로 낙마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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