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광역 IT벨트'로 상생의 틀 짜자

구미의 아침은 공단으로부터 시작된다.

3월 초 개통한 산호대교로 꼬리를 물고 달리는 컨테이너 차량, 바쁘게 움직이는 근로자의 모습. 도시를 가로지르는 낙동강, 영산 금오산. 모두 함께 구미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60년대 라디오 조립으로 산업의 깃발을 올렸고, 70년대 흑백 TV, 80년대 컬러 TV, VCR, 90년대 PC를 거쳐서 휴대전화, TFT-LCD, PDP 등으로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열어가고 있음은 물론,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구미공단은 700만평의 내륙 수출 전진기지로서 세계화의 현장이다.

1996년에, 지금 만들어 가고 있는 200만평 4공단이 확정되면서 새로운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10억달러가 넘는 외국투자가 결정되었다

언론에 "한국경제 구미가 먹여 살린다"라는 특집기사가 보도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지리적 종언'을 선언한 지 오래이듯, 세계는 냉엄한 경쟁논리가 지배하는 정글의 법칙을 확인하며 살아가야 한다.

권력의 축이 국제자본으로 이동된 지 오래이기도 하다.

자본은 이윤이 있는 곳으로 흐른다.

구미에는 첨단기업이 와야 하고, 공단에 있는 기업이 떠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경쟁력이 있는 첨단 IT 기업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간, 그리고 국내에서도 자치단체간의 비교우위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주장한다.

30여 년 간의 축적된 기술, 숙련된 8만 근로자, IT산업에 걸맞는 깨끗한 공업용수, 정밀공업에 적절한 탄탄한 지반, 세계적인 수출 네트워크. 구미에는 자본만 가지고 오면 언제든지 공장을 돌릴 수 있다.

그것도 정확하고 편하게 말이다.

지금 4공단에 900억 원을 들여 만들고 있는 '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에는 대학의 연구기관이 들어오고 있다.

또한 전자산업 혁신클러스터사업은 2008년까지 국비 1천억원을 투입하여 구미를 중심으로 한 광역 IT벨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근래에는 실리콘밸리의 산호세 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시 등 IT 도시와의 집적적인 산업교류협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국제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국제 디스플레이 모바일 축제는 명실공히 'Capital of Displays, GUMI'를 구현할 튼튼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구미의 올해 목표는 총생산 50조 원, 수출 310억 달러이다.

나아가 10월까지 수출 30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하여, 지방화시대에 걸 맞는 '무역의 날' 행사가 구미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건의도 하고, 범시민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근로자, 시민, 지방정부 모두가 뜻을 모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경제 질서는 EU, ASEAN, NAFTA 등 경제블록화를 형성하고 있고,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또한 메가리전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어느 도시 단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시대다.

우리는 지역 간의 새로운 협력의 틀을 짜야 한다.

대구와 경북은 그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자치단체간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상생의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첨단기술 IT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의 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도전해야 된다.

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다.

IT를 통해서 지역을, IT를 통해서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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