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기업 총수가 2003년 말에서 2004년 초 사이 서울의 공개된 장소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만나 사업 논의를 했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의 열차 제작 그룹 로르의 로베르 로르 회장의 말을 인용, 로르 회장이 한국에서 사업을 위해 김 전 회장을 고문역으로 고용했으며 로르 회장은 2003년 이래 김 전 회장을 최소 세 번 만났는데 회동 장소 중 한 곳이 서울이었다고 전했다.
로르 회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김 전 회장을 절대 후미진 곳이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만났다"며 "김 전 회장은 쫓기고 있다거나 숨으려는 인상을 풍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김 전 회장은 여전히 훌륭한 사업가로 인식되고 있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르 회장은 "한국에서 열차를 최종 조립하기 위해 한국 업체와 사업제휴를 하려는 목적에서 김 전 회장이 조언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김 전 회장 덕분에 현재 지방의 기업인 3명과 실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프랑스에서 고정된 보수를 받으며 납세 신고를 하고 있다고 로르 회장은 전했다.
김 전 회장과 가족은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고 리베라시옹은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또 서울에서 활동 중인 유럽 사업가의 말을 인용,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면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경찰청 관계자들과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 전 회장의 서울 방문은 "정말 있기 어려운 일"이라며 "그가 서울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흥정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소문들은 협상이 진행 중이란 생각이 들게끔 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해도 취득 전에 범법 사실이 있다면 한국 영토에서는 처벌받게 돼 있다"며 "그가 한국에 들어갔다면 출입국 관리 당국에 적발됐어야 했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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