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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준 등이 만든 김옥균 추모 화첩 공개

삼성출판박물관, 글과 그림으로 꾸며

1884년 갑신정변 주역인 김옥균(金玉均·1851-18 94)을 추모하며 유길준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지인들이 만든 화첩이 공개됐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삼성출판박물관(관장 김종규)은 소장품 중 하나인 10폭(20쪽) 화첩을 7일 공개했다.

이 화첩에 대해 김종규 관장은 "약 30년 전쯤에 구입해 보관하고 있는 것인데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동 고서점인 문우서림 김영복 대표는 가로 42㎝, 세로 30㎝ 크기인 이 화첩은 내용으로 볼 때 1900-1907년 사이에 제작됐을 것으로 생각되며, 유길준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지인들이 김옥균을 추모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화첩에는 유길준과 박영효를 비롯한 한국인 4명, 일본인 5명의 글과 그림이 수록됐다.

유길준이 서문을 쓴 7언절구 양계시(養鷄詩)는 김옥균 원작이다.

이 시에 대해 김영복 대표는 "김옥균이 일본 오가사와라에 있을 때 닭싸움을 보면서 열강에 침탈당하는 조선을 빗대어 읊은 작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나자 10년 간에 걸친 일본 방랑생활을 거쳐 1894년(조선 고종 31)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갔다가 자객 홍종우(洪鍾宇)에게 살해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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