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대구·경북 출신 의원은 강재섭(姜在涉) 의원으로 단일화됐다.
출마를 검토하던 권오을(權五乙),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7일 강 의원과의 회동에서 출마포기 의사를 밝힌 것.
후보 단일화에는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나타난 지역 정치권의 단합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강 의원과 만나기 전에 이상득·이상배 등 중진의원들을 만나 출마여부를 타진했다.
이들은 강 의원의 출마를 감안해 권 의원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권 의원은 "출마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원들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면서 "내 무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안 의원도 8일 출마포기 의사를 비쳤다.
안 의원은 "강 의원과는 선후배 사이인데 강 의원이 출마한다면 (내가)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의 지원을 모처럼 받고 있는 강 의원의 경선 가도가 그리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5선의원으로서 3선의원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고,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같은 지역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공격을 받고 있다.
우선은 당내 기반을 같이하고 있는 의원들의 출마포기를 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들의 지원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 중도모임인 '국민생각'을 같이하고 있는 맹형규(孟亨奎) 의원과 동향인 김문수(金文洙) 의원의 설득은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맹 의원이 아직 출마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김 의원은 출마를 포기해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강 의원은 또 박 대표와 같은 지역출신이라는 약점에 대해서는 "구원투수를 뽑는데 지역까지 안배하면서 뽑느냐"는 반대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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