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는 서로를 보듬는 부부 경찰관"

경북경찰청 지난해까지 66쌍 백년가약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일반 부부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 좋습니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도둑은 혼쭐나겠죠."

부부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포항 남부경찰서 상대지구대 여한영(35) 순경과 오천지구대 김정숙(29·여) 순경은 하루 하루가 즐겁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23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7월 형산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하며 선후배로 만났다. 그 뒤 두사람은 자연스레 친해지면서 여 순경은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 김 순경에게 끌렸다. 김 순경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여 순경의 듬직한 모습에 반해 결혼으로 이어졌다.

이들처럼 경찰관으로 함께 근무하다 결혼까지 골인하는 부부경찰관이 늘어나고 있다.

포항 남부경찰서도 지난해 2월 이동용(29) 순경과 김현주(26·여) 순경의 결혼을 시작으로 부부 경찰관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음 달에도 한 쌍의 커플에 이어 올해 안으로 한쌍이 더 탄생할 예정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66쌍의 부부경찰관이 근무중이다. 지난 2000년 30여 쌍에 불과했던 부부 경찰관은 급격히 늘면서 2003년에는 58쌍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부부 경찰관이 줄을 잇는 것은 과거와 달리 순경 임용자의 90% 이상이 대학 졸업자인데다 대우도 좋기 때문. 또한 각자 전문성이 보장되고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경의 경우 진급에 차별이 없으며 능력만 있으면 오히려 진급도 더 빨라 신부감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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