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빼놓고 고혈압'당뇨'심장병'비만 등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얘기하기 어렵다.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성인병을 예방'치료하고 유방암'대장암 등 일부 암을 예방하고 재발을 억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운동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이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마라톤을 예로 들어보자. 마라톤은 심장을 단련시키는 운동이지만 달리는 도중에는 심장에 엄청난 무리가 가해진다. 운동을 하면 근육은 더 많은 산소를 소비하게 된다.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은 평소보다 빨리 뛰어야 한다. 운동으로 심장 근육은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지만 이완기가 짧아지면서 관상동맥으로의 혈액 유입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못하게 돼 일시적인 심근내막 허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심장은 상당한 부담을 받는 상황이 되는데 평소 일상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가벼운 심장 이상이라도 달리기를 하면 이 같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운동의 위험은 심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하다 발목'허리'무릎'어깨'엉덩이 등 근골격계의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달리기를 하면 자신 체중의 3~5배의 충격이 전달된다. 반복적인 충격이 신체 조직에 가해지면 미세한 손상이 생긴다. 이 손상은 휴식기간에 저절로 치유가 된다. 그런데 치유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만성적 과부하가 몸에 가해지면서 더 큰 손상을 입게 된다. 이것을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y)'이라고 한다.
과사용 손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운동의 과다를 들 수 있다.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근육이나 건, 인대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소화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생긴다.
신체 정렬에 문제가 있어도 과사용 손상이 잘 생긴다. 휠얼라인먼트가 맞지 않는 자동차가 저속으로 달릴 때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속도를 높이면 차의 떨림 현상이 나타나고 타이어의 마모가 심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척추와 골반'무릎'발목 등의 배열이 잘못돼 있는 상태에서 달리기'등산 등의 운동을 하면 단순한 근육통에서부터 심각한 관절 손상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 몸을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서 보내는 '통증'이라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달리기 도중 가슴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오거나 발목'무릎'골반'허리에 통증이 오면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심장에 문제는 없는지, 운동량과 방법은 적당한지, 신체 정렬은 올바른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균(운동사'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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