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대표 사퇴공방'…한나라 내부 재연

지난 주 김덕룡(金德龍) 전 원내대표의당직사퇴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9일 박근혜(朴槿惠) 대표 사퇴론을 둘러싼 공방으로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지키기투쟁위(수투위)' 소속 의원들은 9일 의원총회에서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 의원들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퇴론을 일축해 양 진영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투위 소속인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의총 발언에서 "당 지도부가 안건을 사전고지도 않고 의총에서 투표를 해서 이뤄진 당론은 무효이며 행정도시법 국회통과로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염홍철 대전시장도 탈당했다"면서 "김덕룡 원내대표가 사퇴한 마당에 박 대표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金文洙) 의원도 "한나라당의 상생정치 노선이 망국노선의 최대원군이 되고 있다. 수도이전은 노무현(盧武鉉) 정권이 나라를 망치는 것의 핵심인데 한나라당은 시종일관 야합과 사쿠라 짓을 했다. (정권) 비위 맞추고 상생한다고 한 첫째 책임은 박 대표"라고 주장하며 박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동안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에 반발해온 수투위는 이번 사안이 원내대책과 관련된 것임을 내세워 원내사령탑인 김덕룡 전 원내대표의 책임을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수투위가 전날 자체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짓고 사실상 '당내당'으로 체제정비를마친 직후 박 대표의 사퇴를 정면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은 당 지도부에 대한 본격적인 노선투쟁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당이 저의 사퇴를 발판으로 저를 딛고 서서 빠른시일내에 혼란을 수습하고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자유토론이 시작되기 전 발언에서 "행정도시법을 두고 찬반이 없을수 없으나 이제는 그런 모든 생각을 접고 다시 당이 하나가 돼서 한 목소리를 내고가야 한다"고 말해 사퇴용의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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