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돼지값이 金값 되겠네"

출산율 저하·폐사 급증·대체수요 폭발

산지 돼지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와 군위축협, 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8일 현재 산지 돼지(생체)값은 100kg 기준 27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돼지 가격은 지난해 말 24만6천 원에 비해 10% 가까이 오른 것이며 사상 최고가이다.

새끼돼지(생후 45일) 또한 마리당 12만 원 내외에 거래돼 산지 돼지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위축협 김진열 조합장은 "지난해 7, 8월 여름 혹서 때문에 어미돼지의 수정률이 낮았던 데다 11, 12월 분만기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설사병마저 돌면서 출산율이 급감, 새끼돼지 공급 부족현상이 빚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PMWS(돼지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 질병이 유행하면서 농가마다 폐사하는 돼지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경북도 강삼순 축산과장은 "경기 불황과 광우병 파동이 겹치면서 쇠고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동남아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른 닭고기 수입감소로 국내산 닭고기값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대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농림부 축산국 이기풍 담당자는 "전국적으로 산지 돼지값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육두수 감소가 절대적인 원인"이라며 "2004년 말 기준 국내 돼지사육 두수는 891만 두로 2003년 말 923만 두에 비해 3.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상반기부터 산지 돼지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지만 축산농가 사이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빚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일부 대형 축산농가들은 혜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영세농가들은 현상유지에 급급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김진열 조합장은 "실제로 열 농가 중 세 농가 정도만이 돼지값 폭등 혜택을 누리고 있을 뿐"이라며 "산지 돼지값이 폭등하고 있는데도 사육붐이 일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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