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IST,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

대구시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대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입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주변 공단과의 시너지 효과, 토지 이용의 용이성과 확장성, 대구시의 강력한 유치 의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입지가 결정됐지만 DGIST 설립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DGIST가 영남권 R&D 허브로서의 위상을 갖추려면 대구'경북만이 아니라 부산'경남과 울산의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의 DGIST 위상 축소 시도를 극복하고 국가 연구개발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따라서 KAIST처럼 백화점식 연구 기관으로 육성할 게 아니라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 연구 과제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 전통 산업의 첨단화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지역 사회가 DGIST 위상 강화에 합심해야 한다.

사실 현풍'유가 일대를 DGIST 최적 입지로 보기는 어렵다. 구미와 포항, 울산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와 연결 도로도 개설해야 한다. 이 밖에 주거'교육'문화'의료 등 생활 기반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등 영남권 중추 연구 기관의 입지로서 미흡한 점이 많다.

대구시는 지리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김천~현풍 고속도로 조기 개통, 월현 터널 개통으로 대구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하나 열악한 대구시 재정 형편상 중앙 정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구시가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면 DGIST가 유명무실한 연구소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DGIST가 지역 산업의 구조 개편과 첨단 신산업을 이끌 첨병이 되려면 밑그림뿐인 대구시의 테크노폴리스 구상이 먼저 구체화되어야 한다. 이제 공은 대구시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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