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大田시장 욕할 자격 없다

한나라당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모레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강재섭'맹형규'권철현 의원이 친박'반박(反朴)으로 갈려 표 모으기에 정신들이 빠져 있다.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의자에 앉아있다. 그야말로 대책 없는 정당이다.

본란은 이미 한나라당에 '낙동강 전선 무너지는 소리'를 전했다. "지금 이 상태로는 누가 후보가 돼도 대선 필패"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왜 이 지경이 됐는지는 스스로 알 것이다. 그들은 '부패 부문'에서만 1등 했고 개혁 경쟁, 행정수도에선 2등만 했다. 둘 중에서 2등은 곧 꼴찌다. 그들은 과거사에서 또 발목이 잡혔다. '아이디어'경쟁은 않고 여당이 내놓은 아이디어에만 몽니를 부렸다.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문제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세 번이나 뒤집었다. 대선 때 반대, 총선 땐 찬성. 총선에서 무참히 깨지자 다시 반대, 그러다가 여당의 사실상의 '수도 분할'에 다시 찬성했다. 충청 표(票) 때문에 변심(變心)이 죽 끓듯 한 것이다. 그러나 박 대표가 애타게 붙잡았던 충청도 표는 계속 달아나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달아났다. 이러니 낙동강 전선인들 온전하겠는가.

한나라당은 대전시장을 욕할 자격이 없다. 바라건대 리더십이 요동을 치고 정책이 조변석개함에 수치심을 가져라. 빅딜설에 몰렸다고 여당에 명예훼손 손배소를 제기하겠다고? 말아라, 되지도 않을 소송이다. 반대파 의원들은 또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판단력이 그렇게도 없는가? 소송서 패하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웃음거리다. 서울시와 시민 단체에 맡기고 빠져라.

정당은 그 정체성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유권자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집권을 꿈꾸는 야당이라면 그 노선과 정책이 개나리처럼 노랗고 장미처럼 붉어야 한다. 패배에 집착하면 역전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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