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례식장 싫다!" 마찰 잇따라

경북지역에 장례식장이 붐을 이루면서 주민과의 마찰 사례가 잦다.

상주시는 지난해 함창읍 오동리와 윤직리 두곳에 각각 대지 1천여평 규모의 장례예식장 건축을 잇따라 허가함에 따라 김모(53·여)씨가 짓는 오동리 장례예식장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건축허가를 받은 김모(51·경기도 여주군)씨도 8일 함창읍 윤직리에 장례예식장을 건립하겠다며 착공신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에 윤직리 주민 120여 명은 "함창 입구에 장례예식장이 들어설 경우 지역 이미지 훼손은 물론 생활불편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에서는 지난해 11월 황성동에 연면적 600여 평의 2층 규모 장례식장 건축을 허가했으나 주민들이 주택가 인근에 혐오시설 설치는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업체 측의 공사중단과 경주시의 허가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시청 측은 "허가절차는 모두 적법했으나 허가 당시 단서조항에 따라 허가취소가 가능한 만큼 취소절차를 밟을 것"이라 말했고, 업체 측은 시가 허가를 취소할 경우 행정소송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아파트 입주민 등 일대 주민 70여 명도 올해 1월 포항시청을 찾아가 '부산의 모 업체가 동네인근 임야 주변에 신청한 대규모 장례식장 건립 허가를 반대한다'라고 진정, 업체 측은 허가 신청을 자진 취소했다.

또 지난 1월 의료법인 한동의료재단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옥성리 일대 1천400평에 장례식장과 영안실을 포함한 종합병원 건축허가 신청을 내 포항시가 허가했으나 주민들 반대로 장례식장과 영안실 설치는 취소했다.

지난해 11월 지방공사 경북도 포항의료원이 의료원 내에 지하1층, 지상3층(면적 1천141평)규모의 장례식장 증축공사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인근 주민들이 반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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