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감원, 연공서열 파괴 등 일반 회사의 상시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무원, 교사, 경찰 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
공무원 김상호(48·달서구청), 이해수(46·대구시청)씨 부부는 세 자녀를 키우지만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박씨는 "결혼할 당시에는 별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요즘은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며 "아내가 당당히 자기 일을 하면서 가정을 지켜주니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지난달 결혼한 달서구청 공무원 손현호(34), 구언희(33)씨 부부는 "종교적인 믿음도 있었지만 같은 공무원이라는 점도 결혼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내 부부 행정공무원은 달서구청의 경우 22쌍이며 수성구청 13쌍, 중구청 8쌍 등 8개 구·군청에서 100쌍이 넘는다.
다른 관청에서 일하는 부부를 합하면 대구에서만 300쌍이 넘는다는 게 관가의 추계다.
부부 교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의 조사 결과 전체 2천35명의 교사 중 16.1%인 331명이 부부교사다.
대구시교육청 김이균 장학사는 "2000년 들어 부부 교사가 크게 늘었다"며 "여러 직업 중 커플 비율이 제일 높은 직종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 커플인 김환국(33)씨 부부는 "주말마다 각종 레저생활을 즐기며 방학 때면 함께 해외배낭여행을 떠난다"며 "생활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시간내기도 좋다"고 했다.
커플 캅스(경찰) 역시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에서 파악한 경찰 부부만도 100쌍이 넘는다.
경북경찰청의 경우 5년 전 30쌍에 불과했으나 최근 여경 비율이 늘면서 부부경찰이 현재 66쌍에 이른다.
지난 1월 결혼한 경찰관 여한영(35), 김정숙(29)씨 부부는 "하는 일이 같아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고 각자의 일을 존중하면서 조언도 해줄 수 있다"며 경찰 부부의 장점을 설명했다.
박원순(52) 변호사는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안정된 직장이 중요시되면서 같은 직종끼리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고 분석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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