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조직이 갈수록 광역화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청소년 담당 워크숍에서 서울 모 중학교의 정모 교사는 학교 폭력이 광역화되고 대상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정 교사는 '일진회를 알면 학교폭력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발표 자료에서 "지금껏 학교내에서 조직되고 폭력을 행사하던 일진회 조직이 점차 학교간 연대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사에 따르면 여러 개 학교의 일진회 조직이 모여 지역연합을 구성하고 지역연합이 자치구별 연합으로, 자치구별 연합이 다시 '서울연합'으로 광역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사는 "인터넷이 발달해 학생들간에도 실시간 의사소통과 온라인 커뮤니티구성이 가능해지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각 학년별로 서울연합이 조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진회 광역화의 가장 큰 문제는 한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겪거나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가더라도 학교간 연계된 일진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탈 현상도 심각해 서울연합이 주최하는 '일락(일일 록카페)'에서는 1천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사례도 있으며, 남녀 일진이 직접 성행위를 하는 일명 '섹스머신' 행위도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폭력 행사를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문화가 퍼져 '때리기 놀이', '왕따놀이'는 물론 한 학생을 순간적으로 목졸라 기절시키는 '기절 놀이'나 '강간 놀이'도 이뤄지고 있다고 정 교사는 밝혔다.
일진회가 초등학교로 퍼져나가는 등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사와 상담한 한 중학교 1학년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 일진 언니들을 알게 돼 언니들의 강요에 의해 담배를 피우고 아이들에게 돈을 거둬 일진 언니들에게 상납했다"고 털어놓았다.
정 교사는 "학교의 위신을 우려해 학교폭력에 대해 쉬쉬하고 감추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지만 이제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교간 공조 등을 통해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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