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허만욱 교수와 인제대 김연수 교수는 바이오벤처기업인 ㈜툴젠·㈜벡터코어에이와 공동으로 인간 유전체에 끼어든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과학저널인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JBC) 3월호에 실렸으며 국내외에 특허 출원됐다.
보통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간 유전체에 바이러스 유전자가 삽입되면서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결국 자가복제를 통해 에이즈 발병으로 이어진다.
즉 에이즈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복제되기 위해서는 'Sp1'이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 DNA에 결합해야 하고 'Tat'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RNA에 결합해야 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이 두 단계의 결합을 동시에 방해해 바이러스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허만욱 교수는 "바이러스 DNA에 결합하는 인공 단백질을 만들어 'Sp1'의 작용을 방해하고 변종 'Tat' 단백질로 RNA의 결합을 막는 방법으로 '삼중 융합 단백질'을 만들었다"면서 "이 삼중 융합 단백질은 배양세포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99.9% 이상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되면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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