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사무관직 선발에 변호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행정법무담당 사무관 1명을 뽑는 데 무려 19명이나 응시한 것이다.
복지부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더기 행렬이기 때문이다.
통상담당 사무관 1명을 선발하는 데도 5명이 경합을 벌였다.
변호사가 매년 1천명씩 양산되면서 '변호사 하한가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 과거에는 변호사를 특채할 경우 3급 부이사관직을 주는 것이 상례였다.
그나마도 '변호사 모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한다.
이제는 5급 사무관직을 놓고서도 이처럼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정도니 직급이 2단계 이상 강등당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행정법무쪽은 사법연수원을 막 나온 신참내기 변호사가 11명(57.9%)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법무법인 등에서 근무하다 전직을 꾀한 경우다.
응시자중 일부는 사법시험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까지 지참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또 "막상 사법연수원을 나오니 취직이 안된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이들 가운데 법무법인 근무 경력을 가진 김모(35)씨를 선발, 신원조회를 거쳐 이달중에 발령을 낼 계획이다.
김씨는 앞으로 국가를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행정소송은 물론 법률유권해석, 법률안 입안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통상담당 사무관에도 역시 법무법인 경력의 한 여성이 뽑혔으나 "봉급이 적다" 면서 고사, 재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변호사가 양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사무관직에 서로 들어오려고 줄을 서는 것 같다"면서 "변호사 값이 비쌌던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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