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해찬 총리는 '실세 총리', 북한의 박봉주 내각 총리는 '뜨는 별'.
북한의 박봉주 내각 총리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활동을 자주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각 총리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 상식으로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김 위원장의 스타일이 직책에 무관하게 최측근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즐겨한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총리는 이달 들어서만 김 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 국립교향악단, 방북한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베로즈카 무용단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최근에는 군부대 시찰도 자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리의 행보는 내각의 권한과 역할을 대폭 높여 경제재건을 이루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내각에는 여러 행정·경제부처가 망라돼 있지만 기본 역할은 경제이며 이 때문에 북한은 내각을 '경제사령부'로 지칭하고 있다.
사실 노동당과 군부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내각의 권한과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김 위원장을 수시로 따라다니는 실세 총리의 지시가 하부 조직에 먹히고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 및 군부의 실세들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인 박 총리를 정치관료보다 더 총애하면서 경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고 막강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경제재건을 이끄는 신진 테크노크라트의 정상에 박 총리가 서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총리는 평안북도 용천식료공장 지배인, 평안남도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책임비서 등 생산현장 책임자를 거쳐 당 경공업부 부부장, 내각 화학공업상 등을 지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나이는 69세로 알려졌지만 확실치 않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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