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이헌재 전경제부총리 후임으로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 의원과 윤증현(尹增鉉) 금감위원장 등 2명을 압축했으나검증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돼 신명호(申明浩.61)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제3의 대안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신명호 강봉균 윤증현 등 세 후보에 대해 재산문제와 도덕성, 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추가 정밀 검증을 한 뒤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유력후보를최종 압축,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강봉균 의원과 윤증현 금감위원장을 유력한 후보로 선정해 정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두분 모두 약점이부각돼 대안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신명호씨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남 고흥 출신의 신씨는 과거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의 친형으로 재무부 사무관으로 관가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외환관리과장, 국제금융과장, 세계은행 이사자문관, 주프랑스 재무관, 세무대학장, 재무부 제2차관보, 재경원 제2차관보, 한국주택은행장,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강.윤 두 분도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며 세분을 병렬로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력한 후보로 부각됐던 강 의원의 경우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아들의병역문제가 논란이 됐고, 윤 위원장은 금감위원장에 임명된지 불과 7개월밖에 안된데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실장이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13-19일까지 업무차 일본,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윤 위원장에게 일단 예정대로 방문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이 후임 부총리 인선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자신의 후임으로 김병준(金秉準) 청와대 정책실장을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인선 시기에 대해 "경우에 따라서는 내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인사추천회의는 수시로열릴 수 있는 만큼 이번 주내에 정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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