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화천로 확장 '할까, 말까'

북구청 동서변 택지~파계로 미완공구간 공사 딜레마

북구청이 동화천로 동서변 택지~파계로 간 도로 확장 문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동서변 택지~파계로간 폭 4~6m 도로를 12m로 넓히는 도로공사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으며, 동구의 경우 4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 1월 말 1.5km 확장 공사를 마친 상태다.

북구도 나머지 미확장 구간인 603번 버스 종점에서 동구 경계인 '등바위'까지 360m 구간을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북구청은 대구시로부터 사업비 35억 원을 받아 작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1월29일 시공업체 입찰공고를 낸 지 10여 일 만에 서둘러 철회했다.

건설교통부가 11월 말 북구 서변·연경동 및 동구 지묘동 일대 46만 평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공람공고를 시작했기 때문. 확장하려던 도로 인근이 대규모 택지로 조성될 경우 현 계획대로 왕복 2차로를 만들어 봐야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북구청은 공사 추진과 관련, 지난해 12월 초 대구시에 시행 여부 검토를 질의했지만 시는 시행 여부는 구청에서 판단하고, 공사를 하지 않을 경우 예산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택지 지정시 도로 확장 구간이 편입될 수밖에 없어 공사를 진행해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그렇다고 공사를 중단하게 되면 택지 준공시까지 적어도 7,8년간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북구청이 지난해 이 구간의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시간당 1만3천 대로 주5일 근무 이후 차량 통행이 늘고 있고, 2011년에는 1만6천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도로의 폭이 좁아 소형차의 교행은 가능하지만 대형차는 교행이 어려워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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