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가면서 올 취업시즌이 개막된 것이다.
기업들이 직접 인재탐색에 나서는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도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벌인 경북대학교를 찾아 올해 달라지는 취업 기상도를 그려봤다.
◇토익, 전공시험, 적성검사
기업들이 명확히 밝히진 않고 있지만 토익(TOEIC) 성적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그룹 계열사들 대다수는 인문계 730점, 이공계 620점 이상이 되어야 지원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경북대 취업장학과에 따르면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삼성의 일부 금융부문 계열사들은 토익 커트라인을 600점대로 내리는 등 토익 비중치를 사실상 낮췄다.
더욱이 일단 커트라인만 넘어서면 특별히 점수가 높다고 우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 토익 점수와 영어 실력이 반비례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영어면접을 통해 영어 실력을 직접 평가하기 때문에 토익 성적표는 단순한 참고자료에 그치고 있다.
실제 회화실력을 갖춰야 한다.
결국 800점대 토익성적을 가진 구직자가 900점대로 점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다른 강점을 살리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올해부터 전공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없애고 전공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 상당수의 전공지식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평가때문이다.
직무적성검사는 올해도 계속된다.
삼성그룹이 시행하는 직무적성검사(SSAT)는 "상상외로 어렵다". 관련 서적을 탐독하지 않으면 바로 낙방. 직무적성검사 점수가 대입 수능시험 점수와 비례한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수도권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직무적성검사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대생들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얘기다.
◇캠퍼스 리크루팅, 기업 설명회
기업들이 대학을 직접 찾아 인재탐색에 나서는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 행사에 참여, 회사측의 구인조건에 부합하면 원서접수를 할 수 있는 ID를 부여받는다
ID를 받으면 삼성그룹의 경우, 전형과정에 들어있는 기초지원서 작성·제출이 생략되고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기업도 ID가 있는 지원자를 우대하고 있다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할 때 '아무 생각없이' 가면 안된다.
그 기업에 대한 기초조사를 하고 가야 한다.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예요?"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면 ID를 받을 수 없다.
이날 삼성그룹 관계자들도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준비상태를 강조했다.
캠퍼스 리크루팅이 진행되는 대학은 제한적이다.
수도권은 10여 개, 지방대는 6, 7개 대학에서 진행 중. 역내에서는 경북대와 영남대가 대상 대학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횟수로 따지면 경북대가 더 많다.
경북대는 지난해 기준으로 60여 차례의 캠퍼스 리크루팅이 진행됐다.
타 학교 학생들은 캠퍼스 리크루팅 참여가 원칙적으로 제한돼 있다.
이들 대학이 아닌 학생들에겐 기업 설명회가 있다.
기업 설명회는 타 학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기업 설명회에 참가한 학생이 지원하면 가산점을 준다.
일부 증권회사는 기업 설명회를 마친 뒤 참가 학생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즉석 술자리 면접을 진행, 인재를 그 곳에서 뽑아가기도 한다.
김기동 경북대 취업장학과 취업담당은 "학생들이 온라인 세대여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캠퍼스 리크루팅, 기업 설명회 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며 "구직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했다
8일 경북대에서 만난 삼성그룹 계열사 한 직원. 캠퍼스 리크루팅에 나온 그는 경북대 공대 졸업생(이름 밝히기를 사양)이었다.
"저도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취업했어요. 꼭 1년 전이네요. 회사는 인재를 빨리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구직자는 회사를 더 많이 알게되고 지원절차까지 간소화할 수 있어 좋죠. 우리 회사는 약 절반 정도의 신입사원을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뽑은 것 같습니다.
"
그는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대비하기 위해 책을 따로 구해 공부를 했고 삼성그룹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그의 독서목록엔 이건회 회장, 이병철 회장 등에 대한 책도 들어있었다.
"요즘 기업들은 그 기업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측정하려 합니다.
구직자들도 그에 맞춰 대비를 해야죠."
그는 구직자들이 '목표 기업'을 먼저 정한 뒤 취업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3개 정도의 기업을 목표로 설정, 그 기업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왔으며 결국 목표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정보를 아는 데는 신문 탐독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
"실전 면접을 위해 따로 스터디를 해야 합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역할을 바꿔가며 면접 연습을 했습니다.
취업준비는 보통 3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는데 그때는 늦습니다.
남학생은 군제대 후 바로 취업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와 복지시설 봉사도 많이 했는데 이러한 경험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그는 학점과 영어성적(그의 경우, 학점 4.1, 토익 815점)은 기본이고 요즘은 기업들이 더 많은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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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실물의 차이는 최소화=사진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촬영한 것으로 한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수정을 한다거나 잘 나온 스냅사진을 제출하는 사례가 많은데 인사담당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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