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 학교폭력 해결책은?

"2003년 겨울 서울 동대문에서 1천여 명의 중학생들이 모여 '일락(일일 락카페)'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예팅'(파트너를 골라 돈을 주고 옆자리에 앉히는 것)이 벌어지고 '섹스머신'(남학생과 여학생이 알몸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일)이 공공연히 일어났다."

서울 ㅈ중학교 정세영 교사가 9일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워크숍'에서 고발한 학교폭력조직 일진회의 일탈 내용이다. 이날 정 교사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고발했다. 2002년 9월에는 휴교를 위해 학생들에게 아폴로 눈병을 퍼뜨리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시도도 있었다.

학교폭력이 이처럼 갈수록 흉포화하자 정부는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내용은 가해학생이 자진신고하면 선도처리하고 피해학생에게는 전학, 반 교체뿐만 아니라 손해배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고 물은 엠파스의 설문에서는 아직 응답한 네티즌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대체로 현실성이 낮아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학교와 가정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고 특히 교육제도, 교육환경 때문이라며 이와 관련된 나름의 대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 폭력에는 강하게 대처해야

학교폭력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지만 정부나 어른들은 "애들 때는 싸우면서 자란다"거나 "클 때는 다 그런 것"이라며 덮어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진회 관련 기사도 나왔지만 연합적인 조직으로 크고 있고 이는 학생들이 일진회를 더욱 두려워하고 오히려 우러러보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단편적인 정책보다는 넓고 크게 보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폭력엔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 학생이라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향후 부작용이 적을 것이다. (blummo, 엠파스)

▒선생님들의 의욕·정열 기대

제일 큰 문제는 선생님들의 자리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그렇게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선생님들이 지니고 있던 의욕과 정열이 많이 쇠퇴하고 또 변형된 느낌이다. 분명히 바른 길이 아니고 나쁜 짓을 하는데도 그대로 용기 없이 보아야만 하는 약한 선생님들이 많다. 책임은 바로 우리 어른들 자신이다. 예전에도 왕따는 있었고, 원타치(1대 1 결투)도 있었고 간혹 어울려 싸움도 했지만 범죄의 범주와는 엄격한 차이가 있었다. 바로 선생님들의 은은한 정과 나름대로의 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gmine77, 엠파스)

▒학생 스스로 강한 힘 길러야

초등학교까지 이미 조폭화되어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로 보고 부드럽게 선도하자고? 아이들이 웃을 일이다. 아이들 폭력, 남들이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 학생 자신이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태권도를 배우든 유도를 배우든 뭐든 배워서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으면 힘으로 맞서야 한다. 도끼자루 썩는 소리 같은 어른들의 해결책으로는 학교폭력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제 너희들 몸은 스스로 지키고 당당하게 살아나가라. (gilla21, 엠파스)

▒인성 중시하는 교육 우선돼야

교육의 책임이 크다. 선생님들부터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학생들을 대할 때 학생들이 탈선에서 벗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들이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생활태도가 바뀌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선생님들의 인성교육부터 중요시하는 교육방침이 필요하다. 학교 내에서도 성적보다는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방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문제가 있어 바로잡아 주지 못할 경우에는 학교에서 바로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218.147.246.XXX, 드림위즈)

▒사회가 학생일탈행동 불러

학교폭력이 학교자체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지할 정도로 되다니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현직교사로 20년 이상 재직해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학교폭력의 원인은 학교 외적인 영향이 더 크다. 사회가 학생을 일탈행동으로 이끌고 있다. 학교교문을 나서면 바로 유해환경지대다. 각종 유해정보(음란물, 엽기행동)도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투입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학교에 경찰을 상주시키는 것은 실패할 것이며 갈등만 조장할 것이다. (parkwk77, 엠파스)

▒폭력근절 위해 경찰 둬야

학원폭력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에는 교육관료들과 학부모들의 책임도 크다. 학원폭력을 최일선에서 감시하고 막아야 할 학교장과 교사들은 '폭력사건이 외부로 새 나가면 학교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학원폭력이 조직폭력배 수준에 육박하는 것을 보고 정부에서는 '학교경찰'이라는 초강수를 들었다. 심각하게 퍼진 학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학교경찰'을 일선교사와 똑같은 복장으로 하여 교내에 상주하게 해야 한다. (chinook147, 네이버)

정리·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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