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속의 글

봄은 나에게는 취기의 계절, 광기의 계절로 느껴진다. 비가 오던 날 뮌헨의 회색 하늘빛 포도에 망연히 서서 길바닥에 뿌려진 그 전날의 카니발 색종이 조각의 나머지가 눈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던 슬픔은 잊히지 않는다…혼돈과 깨어남과 감미한 비애와 도취…이런 것이 나의 봄이었다.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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