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에 앞서 올부터 월 1회 토요휴업에 들어가는 학교마다 낯선 제도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달부터 대구는 14개 초·중·고교가, 경북은 30개가 월 2회 토요휴업(12·26일)에 들어가고, 오는 26일에는 모든 초·중·고가 쉬지만 이에 따른 효율적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토요휴업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과 함께 탐구·심화·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주2일 놀기'에 그치고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홀로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의 학교는 토요일에 쉬더라도 등교 희망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과 컴퓨터실, 실습실을 개방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효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이미 월 1회 토요휴업을 시범실시했던 학교의 사례를 볼 때 학생들이 혼자 남겨지더라도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꺼려 동아리활동이나 학교 체험활동 등의 구성이 어렵고, 학원수강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대구 아양초교의 경우 3월에는 휴업일에 68명이 등교했으나 갈수록 학생 숫자가 줄어들어 7월 6명, 8월 0명, 10월 3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범일초교의 경우에도 3월에는 248명에서 10월에는 6명까지 등교 학생 수가 감소해 학교에서의 '나홀로 학생' 활동이 어려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범일 초교생들의 토요휴업일 활용방법을 분석한 결과 체력단련 24.1%, 여가취미 21.4%, 교과보충 16.7% 등의 순으로 나타나 탐구·심화·체험 학습의 기회를 넓힌다는 본래의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권연숙 장학사는 "아직까지 사회 전반에 주5일제가 정착되지 않아 주5일제에 따른 활용 프로그램 부족 등 시행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교 내에서 외부강사나 학부모 명예교사 등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토요 휴업일 조기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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