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서비스 "기업서 배운다"대구고검 '6시그마' 기법 도입

"2일 이상 걸리던 민원서류 발급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3일 이상 걸리던 사건 배당이 당일 이뤄진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검찰의 대민 서비스 개선과 자체 업무 혁신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구검찰이 지난해 11월부터 도입, 실시한 '6시그마과제(품질혁신운동)'가 5개월 만에 성공적인 뿌리를 내린 것이다.

대구고검(검사장 정상명)과 대구지검(검사장 정동기)은 그동안 검찰 업무 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으나 근본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가 단기간 성과에 치중한 때문으로 보고 선진 일류 기업에서 성과가 입증된 '6시그마'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포스코로부터 전문가 1명을 파견받아 과제 수행을 시작한 대구검찰은 검사 및 사무국에서 7개 과제를 선정해 업무 개선에 들어가 2, 3주간의 단계별 교육을 실시한 후 오후 시간을 활용해 76시간의 별도 집중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민원서류 발급시간 단축이 가장 먼저 효과로 나타났다.

불기소이유 고지청구, 재판서·조서 등초본 교부 청구, 사건기록열람(등사)신청 등 통상 2일 이상 걸리던 것이 제도개선 후 이르면 10분 이내 발급도 가능해졌다.

검찰 접수 사건의 87%를 차지하는 불구속 사건은 통상 3~5일 걸렸으나 사건 분류 항목을 간소화하고 전산 업무 환경을 개선한 결과 당일 배당이 가능하게 됐다.

이밖에도 추징금 징수 전담팀이 신설돼 집행률이 향상됨으로써 국고수입 증대가 예상되며 월간 단위로 미제사건 수와 3개월 초과미제사건 수를 산출하던 방식을 주간 단위로 전환함으로써 검사 결정 오류 축소 가능성을 훨씬 높였다.

대구검찰은 11일 오전 10시 대구지검 대회의실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6시그마 과제 완료 발표회'를 열었다.

한편 대검은 대구검찰의 6시그마 운동이 공공기관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보고 전체 검찰에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im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