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업자로부터 청탁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이틀째 검찰에 소환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11일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0일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소환된 김 의원은 14시간가량 조사를 마친 뒤 자정 넘어 귀가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2번 스치듯 만난 사람으로부터 덥석 돈을 받는 구청장이 어디 있겠느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철거업자 상모씨와 김 의원을 10분여 정도 대질 조사하는 중 녹화장비에 이상이 발생하자 14일 오전 10시 두 사람을 다시 불러 대질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앞서 9일 오후 2시 김 의원을 처음 소환해 철거업자 상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김 의원은 두번째 조사에서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께 부인이 철거업자 상모씨로부터 1천200만 원을 받았다가 일정 기간 뒤 되돌려준 부분만 시인한 뒤 나머지 혐의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했다.
한편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상씨는 검찰에서 김 의원에게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 총선 무렵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1억1천만 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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