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산도 잘만 관리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영양 일월면 용화폐광산의 폐선광장이 바로 그 주인공.
1975년 폐광 전까지 해마다 금, 은, 납, 아연 등 원광석 수십만t을 제련한 폐선광장은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다.
폐광 후 남은 오염덩어리 광미적치장 경우 검붉은 폐수를 바로 앞 하천으로 흘려 보냈다.
임하댐 상류인 하천은 지난 수십 년간 광미장 폐수로 인해 검붉게 변해 버렸고, 물고기는커녕 풀 한 포기도 자라지 못했다.
하지만, 폐선광장은 2001년 12월 새 옷을 갈아입었다.
정부와 영양군은 국비 등 30여억 원을 들여 폐선광장에 오염원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오염방지시설을 갖췄다.
지난 3일 찾은 하천에 오염 흔적은 자취를 감췄다.
또 군은 사업비 8억여 원을 들여 1만4천900㎡의 광미장 부지에 금낭화, 구절초, 원추리, 벌개미취 등 야생화 65종 10만9천여 그루를 심어 공원을 조성했다.
폐선광장 건물에는 전망대와 정자 등을 설치, 관광객들이 공원의 야생화를 감상하고, 옛 광산의 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와 연못 등 편의시설과 영양 출신 시인 조지훈의 시비도 세웠다.
영양군 관계자는 "봄에 야생화가 활짝 피면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공원이 되고, 안팎을 깨끗이 정돈한 폐선광장 건물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된다"고 말했다.
기획탐사팀 이종규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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