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의 도발' 갈수록 水位 높아진다

일본이 한국을 계속 흔들고 있다. 우익단체가 검정을 신청한 2005년 개정판 중학교 역사'공민교과서는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장(章)까지 새로 넣어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미화하고 독도 전경 사진을 넣고는 '한국과 일본간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이름)'라고 설명을 달았다. 그러나 조선인 강제 연행과 위안부문제, 남경대학살등 천인공노할 부분은 마치 양심을 빼버리듯 빼버렸다.

이것이 여우같은 일본의 얼굴이다. 어저께까지만 해도 월드컵 공동개최며 우정의 해며 민간인 교류로 한일신시대가 열린다는 등 화려한 구호들이 난무하드니 어느 틈에 심각한 이상기류로 칭칭 감기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정과 교류와 말썽이 싫다며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일관해 왔다.

독도를 두고 주한 일본대사의 망언과 일개 현에 불과한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통과에 때를 맞춰 일본 해경의 초계기가 근접하는 등 영토 침범 야욕을 내보이자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가시적으로 정부의 대처가 나올지 두고볼 일이다.

물론 정부의 '적극적 대처'라는 의지는 그동안 일본을 보아온 국민들이 결코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체 보여준 여론에 바탕을 두었을 게다. 잇따른 일본의 야욕과 교만으로 일본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엄청나게 긴장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독도에 대한 턱없는 야욕이나 왜곡교과서문제 등은 어떻게 보면 우리로서는 수모다. 단순한 외교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력의 문제다. 가뜩이나 북핵으로 복잡하게 얽힌 정세에 일본은 악랄하고 교묘한 술책으로 도발을 도모하고 있다. 이럴수록 정부는 정신을 바짝 차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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