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간부가 연예인 누드사진 등을 보여주고 고객을 유치하는 휴대전화 16개 컨텐츠업체들로부터 15억원 상당의 '뇌물과 향응'을 받았다가 경찰에 구속됐다고 한다. 이 뇌물의 효과는 한 업체만 무려 한해 3백3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리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간부는 1년반동안 하루 2백77만원씩 매일 업체로부터 뇌물을 챙긴 셈이 된다. 경찰이 그 간부의 월세보증금 3천5백만원짜리 집을 뒤졌더니 1억원 상당의 값비싼 양주, 명품시계 등이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하루 1천만원을 쓰기도 한 그야말로 돈속에 파묻혀 흥청망청 했던 민간기업체의 부패한 간부의 기가찬 행각이다.
엊그제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체결식을 가진 '투명 사회 협약'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부패상이다. 이는 우리의 '부패 관행'이 정치권이나 관료사회에서만 젖어있는게 아니라 이젠 민간기업체 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이동통신사 간부의 행적으로봐 15억원의 뇌물은 아마도 빙산의 일각으로 실제는 휠씨 더 많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더욱이 이런 민간기업의 부패가 비단 이 이동통신사 뿐이겠는냐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이 가히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외국으로부터 들어도 할말이 없는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자화상이다. 이런 부패 구조로는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까지 추락, 경제회생은 커녕 망하기 십상이 아닌가. 결국 이 이동통신사는 이 간부가 눈에 안보이게 끼친 영업손실을 결국 소비자들에게 떠넘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권이나 관료부패는 결국 세금부담으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기는 것까지 감안 할때 이래저래 죽어나는 건 힘없는 서민들 뿐이다. 민간기업도 이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해야할 시점임을 이번 사건은 그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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