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이 K-리그 입성 2경기 만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3일 성남제2종합운동장(분당)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43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그러나 성남의 김도훈과 김철호에게 먼저 2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후반 16분 용병 히칼도와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동료 김승용, 선배 정조국과 발을 맞춰 성남 문전을 위협하더니 마침내 성인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축포를 쏘아올렸다.
박주영은 후반 종료 2분전 김승용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을 김동진이 헤딩하고 김은중이 살짝 내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천부적인 위치 선정 감각으로 볼을 낚아챈 뒤 왼발로 가볍게 네트에 꽂아넣었다.
박주영은 30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후반 36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김승용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성인무대에도 통할만한 즉시 전력감임을 입증했다.
성남은 그러나 전반 22분 '폭격기' 김도훈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김철호의 쐐기골로 김학범 감독에게 리그 첫 승리를 선사했다.
벌써 시즌 2골째를 뽑아낸 김도훈은 통산 103호골로 역대 통산 2위 샤샤(104골)를 1골 차로 추격하며 K-리그 최다골 기록(김현석.110골)에 7골 차로 다가섰다.
올 시즌 전관왕을 누리는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뒤늦은 개막전에서 '원샷원킬' 나드손(2골)과 김두현의 득점포로 이리네, 아고스가 2골을 따라붙은 부천 SK를 3-2로 돌려세우고 첫 승을 챙겼다.
수원은 네덜란드에서 U턴해온 송종국이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되고 부상에서 회복한 최성용, 이병근 등 주전들이 돌아오자 가히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로 불릴만한 진용을 자랑했다.
나드손-안효연을 최전방에, 김남일-김두현을 2선에 배치한 수원은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펴 24분 만에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MVP 나드손은 전반 5분 부천 수비진이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문전으로 쇄도한 뒤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올라온 크로아티아 용병 마토의 롱 크로스를 오른발 아웃사이드 찔러넣기 슛으로 네트에 꽂아 선제골을 뽑았다.
나드손은 전반 22분 부천 조용형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나드손은 올들어 A3챔피언스컵, 수퍼컵, AFC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에 무려 9골을 몰아치는 득점 퍼레이드를 펼쳤다.
수원은 김두현이 2분 뒤 안효연의 절묘한 방향 전환으로 생긴 찬스 볼을 아크 왼쪽에서 잡아 골키퍼 역방향으로 파고드는 왼발 인사이드 슛으로 그물을 출렁여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부천은 전반 45분 이리네의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만회한 뒤 후반 1분 신입 용병 아고스가 데뷔골을 뽑아 1골 차로 따라붙었으나 승부의 추를 돌리지는 못했다.
송종국은 후반 16분 이병근 대신 그라운드에 교체 투입돼 3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무난히 치렀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완산벌에서 펼쳐진 '현대가 형제대결'에서 2골씩 주고받아 2-2로 비겼다.
울산은 수원에서 이적해온 청소년대표 이종민이 시즌 2호골로 포문을 열자 전북은 박동혁이 헤딩 동점골로 맞섰고 울산이 카르로스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자 전북은 왕정현이 또 동점골을 뽑아내 기어이 무승부를 만들었다.
대구 FC는 송정현이 후반 38분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파리아스 감독이 삼바 컬러를 입힌 포항 스틸러스는 전반 19분과 30분 다실바, 이따마르의 연속골로 후반 23분 정윤성이 1골을 만회한 광주 상무를 2-1로 누르고 2연승의 콧노래를 부르며 초반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대전 시티즌은 광양경기에서 후반 7분 터진 하찡요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잡았고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허정무 전남 감독은 애타게 기다려온 컴백 첫 승리를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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