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상속 체험학습을 찾아라!

초·중·고 '토요휴업' 눈 앞

오는 26일부터 처음으로 전국 초'중'고교가 일제히 토요휴업에 들어간다. 주 5일제 수업 시행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올해부터 넷째 주 토요일을 '토요휴업일'로 정하고 월 1회 주 5일 수업을 실시하는 것.

학부모들로선 갑작스레 찾아온 넷째 주 토요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냥 놀도록 아이를 내버려 두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고, 공부를 시키자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토요휴업일, 어떻게 하면 내 자녀와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교사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체험이 별건가요

학부모들은 '체험학습'이라고 하면 우선 거창한 것을 떠올린다. 차를 타고 유명한 곳까지 찾아가야 그럴 듯한 내용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체험학습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먼 데서 찾지말고 일상 속으로 눈을 돌려보자. 함께 집안 대청소를 하면서 엄마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이나, 아빠와 손잡고 아파트 화단으로 나가 잡풀과 나무의 종류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이며,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경제원리를 알려줘도 체험학습으로 손색이 없다.

■봉사활동

이번 기회에 아이에게 '봉사'의 참맛을 알게 하는 것도 뜻깊은 토요일 보내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생부 점수를 따기 위한 이름뿐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남을 도우며 스스로 배우는 '봉사 학습'의 기회로 만들어 준다면 '일석이조'로 더욱 좋을 것이다. 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봉사활동 장소를 찾고, 활동을 계획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까운 복지관 등을 찾아가거나 대구시종합자원봉사센터, 청소년자원봉사센터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 안팎에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는 자원봉사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 활용하기

인터넷만 잘 활용해도 교육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굳이 유료 학습 사이트를 찾을 필요는 없다. 에듀넷이나 창의넷 등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곳곳을 찾아 들어가면 학습 효과는 물론 놀이의 재미까지 맛볼 수 있다. 또 아이의 관심 분야에 따라 과학, 미술, 시사 등 전문화된 사이트를 둘러보거나, 부모나 자녀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함께 돌아보며 서로의 일상을 보여주고 대화를 나눠본다면 부모-자녀 간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 만점이다.

■아이가 만드는 스스로 학습

굳이 부모가 뭔가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부모는 도우미의 역할만을 충실히 해도 충분하다. 부모가 계획을 세워 아이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기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직접 계획을 짜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나들이 계획이 없을 때도 공부하라고 다그치기보다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거리들을 찾아줌으로써 스스로 필요를 느끼고 계획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거리 테마여행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토요휴업일에는 학부모의 사정이 허락한다면 장거리 테마여행을 기획해 보는 것도 좋다. 당일로 다녀오기 부담스러운 곳들을 1박 2일에 걸쳐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것. 이때는 여행의 테마를 선정하고 아이와 함께 사전 자료를 충분히 수집해 여행에 나서는 것이 좋다. 가령 '토지'의 최참판댁을 돌아보는 문학기행이나 대구'경북의 젖줄이 되는 낙동강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 등 주제와 소재는 무한하다.

■학교 보내기, 꺼려마세요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이 혼자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학교도서관이나 컴퓨터실 등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훨씬 교육에 효과적이다. 등교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관심을 갖고 선택해야 한다. 등교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학교라도 독서토론이나 미술, 음악 활동 등 담당 교사의 전공에 따라 수업이 계획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자녀와 토론 소재를 찾기 어렵다면 '마음에 새기고 싶은 이야기' 코너를 활용해보자.

▲체험학습지 선택이 어렵다면 '현장학습코너'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구 근교의 체험학습지 정보가 풍부하다.

▲모르는 질문은 에듀넷 사이버 교사를 이용하자. 156명의 교사가 하루 이내에 즉각 정답을 알려준다.

▲신문기사에 모르는 시사용어가 나타났다면 메인 페이지의 '시사용어' 코너를 이용해보자. 일주일에 하나씩 새로운 시사용어를 배우는 재미가 알차다.

▲혼자 하는 공부가 싫증난다면 에듀넷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보자. 멀티미디어 활용 강의를 통해 재미는 배가 된다.

이화욱(대구교육정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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