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사고 확 줄입시다-(7)밤길 운전, 초심으로 돌아가자

지난달 중순 밤 9시쯤 달성군 다사읍 한 자동차학원 앞 국도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던 대학생 이모(20)씨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씨는 시속 100km가량 과속으로 차를 몰다 무심코 중앙선을 넘어섰다.

그는 때마침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에쿠스 승용차를 보고 급히 핸들을 꺾었지만 차량 뒷부분이 부딪히면서 밖으로 튕겨나가 숨졌다.

또 지난해 12월 초순 새벽 3시쯤 동구 효목2동 효목삼거리에서 아들이 운전하던 차에 타고 있던 정모(75)씨가 사고로 숨졌다.

가해 차량은 어두운 새벽에 신호를 위반해 직진차선으로 진입하면서 정씨가 타고 있던 차를 옆에서 들이받았고, 애꿎은 한 노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야간 교통사고는 사망이나 중상 등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한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야간 교통사고 발생률은 전체의 36.8%. 하지만 사망사고 비율은 4.6%로 낮시간 2.7%에 비해 2배가량 높다.

낮시간대보다 교통량이 적은 것에 감안하면 밤길 교통사고가 얼마나 잦으며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특히 달성군, 동구 등 인적이 드문 외곽도로에서는 매달 2, 3건씩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손해보험협회 문형기 대구지부장은 "밤길 운전을 할 때는 항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가능한 속도를 줄이고, 사람이나 운행 중인 차량이 없더라도 반드시 신호를 지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운전이 서툴거나 초행길인 경우 가급적 야간운전을 삼가는 것도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은 안전한 야간 운전방법으로 △중앙선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주행하고 △어두운 도로, 커브길 진입시에는 전조등을 켜고 △어두워지기 전 전조등· 미등을 미리 켜고 △졸음이 올 때는 갓길, 휴게실 등에서 잠시 휴식하고 △방향전환시 점등횟수를 주간보다 2, 3회 늘릴 것 등을 제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운전자 본인의 마음가짐이다.

달성경찰서 김철진 면허행정처분 담당은 "밤시간 운전을 할 때는 언제든지 방어운전을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밤시간에는 제한속도보다 10~20% 감속해서 운전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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