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10일 열릴 영덕대게축제를 준비 중인 추진위원회가 울진군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같은 대게축제지만 울진추진위는 군으로부터 1억 원을 지원받는데 반해 영덕추진위는 4천만 원을 받기 때문이다.
영덕추진위 관계자는 "당초 1억2천만 원을 요구했으나 예산부서와 의회를 거치면서 8천만 원이 삭감됐다"면서 "비용이 모자라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역경제가 최악이다 보니 관내 기업체 등 다른 곳에 손도 벌릴 수 없는 형편.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덕대게축제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다.
빠듯한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다 보면 축제가 부실해져 자칫 지역 이미지만 훼손할 우려가 높다는 것. 매년 축제 후 행사가 부실했었다는 비난이 잇따라 주최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축제 행사를 서로 맡지 않으려 해 강구애향청년회, 수협, 상가연합회, 행사추진위 등으로 매년 담당주체가 바뀌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강구면의 한 주민은 "매년 축제 주체가 교체되다 보니 영덕대게축제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영덕대게라는 좋은 자원을 갖고도 이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영덕대게축제의 예산 부족 문제로 인해 영덕의 축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체장의 표를 의식한 불필요하게 많은 행사를 지양하고 그 예산을 영덕의 대표적 브랜드인 대게축제에 집중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
강구면의 주민들은 "영덕군내 전체를 보면 대게 하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군과 상인, 주민이 대게 축제를 보다 알차게 치르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유명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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