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4일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지난주 북핵관련 청문회에서 "한국은 누가 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고 요구한 데 대해 공식논평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감을 표명해 관심을 모았다.
임종석(任鍾晳) 대변인은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은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시각 차를 드러낸 것으로 비쳐져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미국의 도움을 받으려면 한국의 적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야기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미국 정치권에 대해 직설적인 톤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 통일부 간부회의에서 "적을 먼저 규정해야 미국이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동맹의 목적과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 역시 여당이 발표한 이례적 논평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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