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콩나물 교실…"선생님이 없어요!"

교원 배정 신청인원 20%에도 못미쳐

'선생님이 모자라요.'

계속되는 학교와 학급 증설에도 불구, 교원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급 증설에 필요한 교원수만큼 교육부에 신청해도 실제 배정되는 비율은 20%에도 못미치고 있어 교원부족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교실은 3, 4개씩 남아돌지만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40명을 넘어서는 학교도 상당수다.

성서고교의 경우 2학년 인문계 여학생의 학급당 학생수는 46명. 이에 반해 자연계 학급의 학생수는 30명으로 격차가 극심하다. 한 학부모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도 교육환경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고2처럼 중요한 시기에 학급당 인원수가 1.5배나 차이가 난다면 학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서도 그만큼 차이가 난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추춘기 교장은 "2학년 전체 학생수는 467명으로 13개 학급 평균 36명 수준이지만 남·녀 학반을 따로 편성하고 문·이과를 나누다보니 학급당 학생수에 차이가 생겼다"며 "여학생 인문계 1개반을 더 늘리기에는 교사가 부족하고 수업시수를 늘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시지, 지산·범물, 성서, 칠곡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가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교원 부족은 물론 교실을 지을 만한 땅이 없어 학교 신설이나 학급 증설이 어려운 것. 이 때문에 학급당 학생수는 칠곡 동평초교 44.3명, 시지 용지초교 42.1명, 신매초교 41.7명 등으로 대구 도심의 삼덕·동일·동원초교(30명)에 비해 10명 이상 더 많은 실정이다.

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해 시지중 40.1명, 월배중 39.7명, 입석중 39.3명 등으로 대구시내 평균인 35명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심경용 학교운영지원과 수용계획 담당은 "올해 교육부에 초등교원 504명을 신청했지만 고작 103명을 신규로 배정받는 데 그쳤다"며 "초등학교는 주거지 중심의 학교 배정을 하고 있어 인구밀집 지역과 도심지 간에 학급당 인원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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