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분란> 학계와 문화계 인사 반응

일본 시마네 현 의회가 '다케시

마(독도의 일본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을 16일 통과시킨 데 대해 학계와 문화계는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은 자명한 역사적 사실로 시마네 현 의회의 가결에 대해 울

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종상 전 서울대교수(전 서울대박물관장)는 "분해서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

라고 분노를 표시한 뒤 "(우리 예술인들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예술작품 등 다양

한 방법으로 각인시켜야 하며,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근본적으로 차단

하기 위해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충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역사적으로 독도가 일본땅

이 아니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한 뒤 "감정적인 대응보다 독도 문제가 국제사

법재판소로 넘어갈 경우를 대비해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은 "일본은 말로만 가까운 이웃이지 끊임없이 우리땅을

노략질하고 침략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제국주의 침략 과정에서 편입시킨 땅을

이제와서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이 여전히 호전적인 해적의 나라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상 화백 =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이종상(67.전 서울대 교수) 화백은 다카

노 주한 일본대사의 망언에 이어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

안을 가결한 데 대해 "분해서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화백은 "다카노 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말한

것은 우리 민족을 무시하고 제국주의적 침략근성을 드러낸 발언"이라면서 "할복이라

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개했다.

심심치 않게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것이 안타까워 1977년 처음으로

독도를 찾은 이 화백은 이때의 영감을 바탕으로 '독도는 우리 땅'임을 선언하는 회

화적 선언문으로서 독도 시리즈를 발표하며 문화예술인들을 이끌고 독도 답사에 나

섰다.

'독도사랑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해온 이 화백은 "1999년 체결한 신(新)

한.일어업협정을 즉각 폐기하고 다카노 대사를 축출하는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

장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와 예술원 회원인 이 화백은 또 "1월1일을 '독도 해돋이의 날'

로 제정하고 문화예술인들도 독도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적극 생산해 우리겨레의

가슴속에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충현 서울대 명예교수 = 저명한 국제법학자이자 독도 문제 전문가인 백충현

(66)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날'로 제

정한 것은 역사적으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 아니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1905년 1월 28일 일본각의는 독도 편입을 결의한 뒤 같은 해 2월 22

일 이를 시마네 현의 현보에 슬쩍 고시했다"며 "이는 이전에는 독도가 일본땅이 아

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반면 우리 나라는 이보다 앞선 1900년 고종 황제가 칙령 41호를 내

린 뒤 독도를 적극적으로 관할하는 등 한번도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한 적이 없

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한나라당이 제안한 독도이용법 제정 등 강경대응에 대해서는 반대한

다는 입장이다. 독도는 명백한 우리 땅이기 때문에 국민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

록 하는 등 제주도와 똑같은 영토로 인식하면 되지 독도를 너무 '특별대우'라는 것

은 오히려 역효과만 낼 뿐이라는 것.

백 교수는 "아직 공개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수많은 자료

를 가지고 있다"며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갈 경

우를 대비해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 = 4월 4일 국내 시인 100여명이 참여하는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는 김종해(64) 회장은 "일본은 세력이 미약할 때는 한

반도 해안에서 약탈을 일삼았고, 세력이 커지면 전쟁을 일으켜 우리 땅을 통째로 삼

키려 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일본의 침략근성을 비판했다.

김 회장은 수교 40주년을 맞은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하고 겉으로는 우

정을 운위하면서 뒤로는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가증스러울 뿐 아니라

자가당착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영토를 우리 영토라고 외쳐야 하는

정치적 현실은 너무 기막히고 슬프다"고 분개했다.

김 회장은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를 여는 것은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을 지켜

나라사랑을 실천하려는 것"이라며 "이날 성찬경 고은 이근배 김종해 이가림 유안진

오탁번 오세영 조정권 신달자 이태수 박정대 등 12명의 시인이 독도 주제의 시를 서

서 낭송하고, 행사에 참여한 100여명이 독도수호 1행시를 육필로 깃발에 써서 독도

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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