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날' 제정으로 일본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면서 통신업계, 유통업계 등 각 업계는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상품 판매 등에 나서고 있으며 관련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 일본산 제품 수입업체들은 불매운동을 우려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은행의 사이버독도지점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가입자가 늘기 시작해 평소 하루 60명 정도였던 '독도네티즌예금' 가입자가 최근 70명 선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특히 독도 사이버캐시(인터넷 뱅킹) 가입 건수는 하루 평균 12건에서 27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거래금액도 2억600만 원에서 2억8천여만 원으로 35% 늘어났다.
사이버독도지점의 관련 상품에는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은행 조사 결과, 40% 이상이 금리 혜택 등에 관계 없이 독도 지키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가입동기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이와 관련, 1월 초부터 독도수호대와 함께 '독도의 날'지정 천만 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2만여 명이 서명했다.
박기수 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장은 "전국 각지에서 관련 전화문의가 쏟아져 평소의 2배 이상 수준"이라며 "상품에 대해 묻기도 하지만 일본에 대해 분노하고 비분강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는 독도 현지에 중계기 설치를 추진하는 등 '독도의 통신 영유권' 확보전에 나섰다. SKT와 KTF 등은 약 92㎞나 떨어진 울릉도의 기지국으로부터 전파를 받아 통화, 통화 품질이 양호하지 않은 데다 독도지역 중 동도(東島)는 사실상 통화가 어려운 점을 고려, 독도 여행제한조치 해제 이후 통신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기지국과 중계기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독도 사랑 티셔츠'(3천 원)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독도 사랑 티셔츠' 판매 수익금을 '독도 수호대'에 기부했었다.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은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오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G마켓(www.gmarket.co.kr)은 '독도는 우리땅' 노래 가사와 구호가 적힌 독도 수호 티셔츠와 울릉도·독도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과거사 청산 문제'라는 주제로 도서기획전을 연다.
▲기업은행은 '독도는 우리 땅' 통장을 출시했다. 가입자에게 자동화기기 사용 수수료 월 3회 면제, 만 18세 이하 가입자에 대해 가산금리 부여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전자제품 수입업체들은 급속히 확산되는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반면 독도행 여객선을 운영 중인 대아고속은 독도 접안용 선박을 투입, 독도 상륙 관광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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