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는 1년마다, 아니 항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겉으론 같아 보이지만 속속들이 따져보면 하루가 무섭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아파트 판매 전문업체 관계자 얘기다. 단지배치에서부터 평면구성, 벽과 바닥 마감재 등 모든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신공법이 도입되고 있다.
방·거실 '남으로 남으로'
◇26평형에 3.8Bay 적용
평면이란 실내 배치도를 말한다. 업체들은 남향 선호에 맞춰 방과 거실을 앞쪽에 배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 결과 30평형대 기준으로 1980년대 큰방과 거실만 전면에 배치한 2Bay에서 1990년대 거실과 큰방, 작은방을 앞에 내세운 3Bay가 등장했고, 2000년대 접어들어선 3.5Bay로까지 발전했다. 여기에다 3.8Bay까지 선보여 그야말로 '평면혁명'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22일 모델하우스 공개 예정인 죽곡지구의 '한라 하우젠트 경남 아너스빌'은 26평형에 종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3.8Bay(전면에 큰방과 작은방 2개, 거실 배치)를 적용했다. 화성산업도 이달 중에 분양할 대곡역 '화성 파크드림' 전용면적 25평형에 3.5Bay를 배치했다.
이에 앞서 작년에 분양한 경산의 '보국 웰리치 성암'은 주방을 전면에 배치하는 평면을 지역 최초로 선보였고, 유성건설이 분양한 '수성 유성 푸르나임'아파트는 33평형에 지역 최초로 4.5Bay를 적용했다.
대리석 아트 월 등 고급화
◇거실벽지 사라져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 거실에는 벽지가 없다. 고급화를 표방하며 벽지를 대리석과 패브릭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지역 아파트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거실을 대리석으로 시공, '아트 월'을 만들고 있는 월드건설은 25일 공개할 시지 '유성·월드 메르디앙'에서도 전 평형의 거실 벽에 대리석을 붙였다.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벽을 유리장식으로 대체, 개방감을 살린 것도 돋보인다.
곧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죽곡지구 '한라 하우젠트 경남 아너스빌'도 33평형대 이상에 대해 거실 전면을 천연대리석 아트 월을 적용했다.
태왕은 이미 2001년부터 화장실 벽 전체를 고급대리석으로 마감, 화장실 고급화를 선도한 업체로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곡선화로 조망권 확보
◇단지 배치까지 곡선화
아파트 동(棟)을 종전 직선인 '-자형'에서 '라운드' 형태로 배치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월드건설은 시지 '유성·월드 메르디앙'의 동을 일자형 배치에서 벗어난 Y자형으로 구성, 4개의 원형마당(4-Round 설계방식)을 만들어 콘크리트 구조물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주민 공동체생활이 가능토록 했다.
동의 라운드화는 앞 동을 제외한 모든 동에서 전망을 포기해야 했던 '-자형' 배치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입주민 대다수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붙박이장 등 넣어 공간활용도 높여
◇장롱 없는 아파트
새 아파트에서는 장롱이 필요없다. 그만큼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주택업체들이 방마다 붙박이장을 넣는 것은 물론이고, 빈 공간만 있으면 수납장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 새집에는 새 가구를 들이고 싶은 욕구까지 채워주자는 전략이다.
분양 중인 범어역 '삼환 나우빌'은 33평형에 현관 전실의 창고형 수납공간에서부터 작은방과 주방의 고급장롱형 대형붙박이장까지 12개의 수납공간을 넣었다. 이미 2001년부터 집안 가득히 고급형 수납장으로 채워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태왕은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인 '시지 태왕 아너스'에도 무제한 수납공간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죽곡지구의 첫 작품인 '한라 하우젠트 경남 아너스빌'도 방마다 '퍼펙트 수납장'인 고급 붙박이장을 채택, 입주민들의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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