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 대비 R&D 투자 확대 시급하다

국내 대기업들은 현재 돈을 잘 벌지만 앞으로 먹고 살 궁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주요기업들과 비교할 때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R&D(연구개발)와 설비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장기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고 결국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대표기업과 세계 주요기업간 경영성과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좋았으나 R&D투자액은 세계 주요기업 13%에 불과했고 R&D투자가 가장 활발한 전기전자 업종도 투자금액이 세계 주요기업의 23.7% 수준에 그쳤다. 반면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세계 주요기업에 비해 4.1%포인트, 영업이익률은 3.6%포인트가 각각 높았다.

국내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하지만 R&D와 생산설비 투자에 인색해 성장 잠재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은 문제다. 게다가 외국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과 고배당 요구로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R&D투자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 국내 상위 20개 기업의 R&D 투자가 전체 민간 R&D 투자의 50% 가까이 차지한다.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당시의 다급한 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R&D투자를 확대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도 기술평가에 근거한 중소기업 자금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중소기업의 R&D투자 확대 정책을 적극 시행해 민간 R&D투자의 저변을 넓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산업의 혁신역량을 심화'확충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R&D투자비 확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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