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주력수출 농산물인 사과·배·복숭아 등의 과일에 대해 대만이 복숭아 심식나방 유입의 자국 내 차단을 이유로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과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정부는 지난 3일 한국산 과일 수입금지의 근거를 삼을 수 있는 '중화민국 수입식물 및 식물산품 검역규정'의 일부를 수정해 입법 예고하고 이해 당사국인 한국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
입법예고된 대만의 수입식물 검역규정은 복숭아 심식나방을 수입금지 해충 목록에 추가하고, 앞으로 3개월 내 한국정부가 해충 근절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올 6월부터 한국산 사과·배·복숭아 등의 과실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만의 조치는 대만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이 2003년 6월 일본산 사과에서 위험성이 높은 과수 해충인 복숭아 심식나방을 발견함에 따라 주요 서식지인 일본·한국·중국·북한·러시아로 규제 조치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에서 수출하는 사과의 98%(4천525t)를 차지하는 등 대만 과일시장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배도 대만 수출물량(작년기준)이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수준인 45.2%(1만7천여t), 사과는 95%가 대만에 집중돼 만약 수출길이 막힌다면 국내 과수산업에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사과재배농인 김동수(54·구미)씨는 "그렇지 않아도 과수농사가 수지가 맞지않아 폐원하고 타작목으로 전환하는 과수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주요 수출국인 대만이 한국산 과일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다면 엄청난 피해가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숭아 심식나방은 과일의 표면을 애벌레(유충)가 뚫고 들어가 열매살 부분을 먹어치우는 해충으로 큰벌레(성충)의 몸빛깔은 짙은 갈색 또는 회황갈색, 앞날개는 회백색으로 앞가두리 부근에 구름 모양의 검은 갈색 무늬가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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