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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영남네오빌 주민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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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 마비시켜

17일 오전 9시 대구시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내 국민은행 동천동지점. 인근 영남네오빌아트 아파트 입주민 100여 명이 몰려와 점포 안에 빼곡히 들어섰다. 입주민들은 이날 은행 마감시간까지 신규 소액통장을 만들어 곧바로 해지하는 방법으로 은행 업무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영남네오빌아트 85㎡ 이하 아파트 주민들. 아파트 분양대금을 완납하고도 건설회사인 영남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영남건설이 국민은행으로부터 빌린 국민주택기금 230억 원을 갚지 못한 채 1월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대출기관인 국민은행이 대구지방법원에 근저당 설정을 위한 가등기가처분을 신청, 법원 결정문을 받아내 담보를 설정하는 바람에 입주민들은 현재까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동천동지점 이봉하 지점장은 주민들에게 "요구사항을 본부에 알리겠다"며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속사정을 전해들은 이웃들은 "오죽했으면 저러겠나…. 입주자들 처지를 이해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대구지법 파산부는 4월 7일까지 채권신고를 받아 5월 중 관계인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영남건설의 회사정리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민주택기금이 공익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영남건설 자산평가를 통해 230억 원이 우선 변제되면 입주민들은 별다른 재산 피해 없이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재산상 피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다.

입주자 대표를 지냈던 박모씨는 "분양금을 다 내고도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하고 재산상 피해까지 입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주고 제도적인 허점도 보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석·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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