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회장 유양수·柳陽洙)가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 사업 만료시한을 넘기고 정부 지원도 끊겨 사실상 기념관 건립이 무산됐지만,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강연회를 시작하고 무료 화보 1만2천부도 제작,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지난 10일에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를 초청, '민주주의 토대를 닦은 박정희 대통령'이란 주제로 첫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여기에는 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장·차관을 역임한 관계와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 성황을 이뤘다.
기념사업회는 경주 출신의 손원호 사무처장(孫源鎬·66)이 실무 역을 맡고 있다. 그의 일은 사람들에게 조명을 받는 자리가 아닌데다 기념사업회가 고립무원에 처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손 처장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념사업회를 꾸려가겠다"며 "행자부가 이미 지급한 200억원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행정소송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손 처장이 기념사업회를 돕게 된 것은 지난 99년. 포항 부시장과 경북도 보건환경국장 등 나름대로 잘 나가던 공직에서 물러나 이 일에 뛰어 들었다. "실무를 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신현확(申鉉碻) 전 총리와 김수학(金壽鶴) 전 도지사의 부탁을 받고 서울로 상경한 것이다.
손 처장은 "정치적 이유로 우여곡절을 겪었고 준비 중인 행정소송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기념사업회 일이 제자리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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