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출판가

퇴계와 제자들 간의 모범적 사례

▧퇴계선생과 제자들

영남대 철학과 신귀현 명예교수가 '퇴계선생과 제자들'이란 책을 펴냈다. '사제(師弟)라는 끈으로 이어지는 선비정신'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도산급문제현록'에 수록된 제자 중 선생과 특별한 사제관계를 가진 26가지의 사례를 모범으로 선택하고 그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도산급문제현록'은 모두 310명에 달하는 제자들의 사적과 행적을 수록한 문헌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퇴계 선생의 다양한 스승의 모습과 제자들의 자질과 인품, 능력과 업적, 사회와 국가를 위한 역할과 공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겨레의 영원한 사표인 퇴계 이황을 제자와 스승과의 인간적 관계망으로 새롭게 조망하고 있어 기존 퇴계의 철학적 내용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저술이다. 학진출판. 1만2천 원.

지역 출신 시인 나란히 시집 출간

▧번개를 치다 외 시집 3권

40대의 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집이 동시에 출간됐다. 경북 예천 출생인 김영탁 시인의 시집 '새소리에 몸이 절로 먼 산 보고 인사하네'(황금알 펴냄)가 나왔다. 오탁번 시인(고려대 교수)은 김 시인의 시 세계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시와는 다르게 옹이가 박힌 듯한 투박함과 아울러 나무 속을 흐르며 솔잎을 피우는 수액이나 송진과도 같은 차갑고 끈끈한 시 정신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대구 출신의 류인서 시인은 첫 시집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창비)를 냈다. 그의 시는 치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에 이른다. 또한 독특한 발상으로 생생하게 구체화된 이미지와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위태로움을 감지하는 예민한 시선은 주목할 만하다.

경주 출신의 정병근 시인은 '번개를 치다'란 두 번째 시집을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냈다. 이번 시집은 무심히 지나가버린 일상에 대한 애처로움과 연민의 정서가 그 근원에 자리잡고 있다. 무관심할 수 없는 사연들이 남긴 흔적들이 강한 연민의 감정을 시인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시인은 결국 식물과 사람과 사물 등 마주치는 대상의 이면으로 깊이 들어가 삶의 은유와 맞닥뜨리고 싶은 것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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