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연필공장 일을 돕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문명을 등지고 윌든 호숫가에 손수 지은 오두막에서 생활하며 자연주의자의 삶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은 빈둥거리는 소로우를 삶의 실패자로 바라봤지만 신학자 블레이크는 그의 위대한 정신을 알아보고 '어떻게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편지를 써보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편지는 소로우가 생을 마칠 때까지 13년간 계속됐는데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오래된 미래 펴냄)로 엮어 출간됐다.
소로우는 자신이 숲으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기 위해서다. 오직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만을 마주하면서 삶이 가르쳐주는 것들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또 "나는 천국에 가서라도 내가 먹을 빵을 내가 굽고 내가 입을 옷을 내가 빨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생애를 통해 영적 진리를 추구하며 구도자적 모습을 보였던 소로우가 남긴 이 편지글에서 삶의 명철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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