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 대구 수성중학교 도서관. 평소와 달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한 특별수업이 열렸다. 어처구니없게도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우리 땅 독도의 의미를 재강조하는 자리였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울려퍼지고 아이들이 이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하면서 수업은 신이 났다. 수업에 참가한 2학년 3반 학생들은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킨 '안용복'과 독도를 굳게 지켰던 '의용수비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며 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 역사적 근거를 차례차례 배웠다.
학생들의 주장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역사적 근거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차분한 반응에서부터 "우리도 '독도의 날' 제정을 서두르고 이 참에 간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감정적 대응까지 다양했다.
수업을 담당한 김병하(42) 교사는 "독도에 대한 기본 지식과 역사적 근거를 이해해야 일본의 억지 주장에 맞서 우리 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특별수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독도' 특별 수업은 앞으로 대구·경북 전 학교에서 1개월간 계속될 예정이다.
전교조와 교총, 한교조 등 3대 교육단체는 '독도는 우리 땅' 특별 수업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수업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만들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독도를 지키는 것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독도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 영토에 대한 애정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 전교조는 청소년 단체와 연계,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차원의 공개수업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독도' 도발을 계기로 우리 2세들에게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문기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법시험을 시작으로 2005년 입법·법원행정고시, 2006년에는 행정·외무고시에서조차 국사 과목이 폐지되고 고교의 국사교육도 근대 이전만을 학습하는 데 그치고 있는 등 현재의 역사 교육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역사 왜곡 등이 계속되고 있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자주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역사 교육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철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국사 교육이 암기위주로 치중돼 지나간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되지 않고 있어 우리 국민이 독도 사태에 대한 대응 근거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단편적 역사지식 교육에서 벗어나 역사 철학이나 의식을 강화하는 역사교육으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사진:18일 오전 대구 수성중학교 학생들이 독도 바로 알기 특별수업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