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내린 2005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바이어 1만명 방문…친환경 섬유 관심

'앞선 미래, 앞선 트렌드, 앞선 만남'을 모토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제 4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Preview In Deagu)'가 18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PID사무국에 따르면 국내외 221개 업체, 465개 부스로 꾸며진 이번 PID에는 3일간 해외바이어 1천800명을 포함, 총 1만여 명의 바이어가 다녀갔다.

참가한 전시업체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기능성 제품과 고품질 신제품을 출품한 범삼공, 신명플록, 중원무역 등은 바이어의 상담이 이어졌지만 범용성 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은 바이어의 무관심속에 초라한 성적을 낳았다.

기능성 원사제조 업체인 애니캠 김석찬 대표는 "콩섬유·우유섬유 등 친환경 기능성 섬유에 대한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바이어의 절반 가량이 중국 등 아시아 쪽으로 구성돼 참가업체들의 실망감은 컸다.

업계에서는 중국바이어의 급증에 대해 최근 중국의 수입절차가 개선되고 구매력이 커짐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 PID가 진정한 비즈니스 상담 전문 전시회에 대해서는 참가업체들조차 의문을 제기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존 거래했던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업체들마다 중요 바이어들은 공장으로 데려가 제품을 보여주는 등 이번 전시회도 '상품거래의 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ㅅ섬유 관계자는 "신규 바이어들을 만들기 보다는 기존에 계속 꾸준히 연락이 된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참가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주최측에서 참가업체와 바이어 등 숫자 위주의 실적만 강조하다 보니 막판까지 업체유치에 급급하면서 전체적인 전시회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했다.

이번에 참가한 200여 업체 중 50여 업체만 PID가 제시한 트렌드에 맞게 제품을 가져온 업체들 같다고 분석했다.

PID 관계자는 "올해로 4회째 맞는 PID는 앞으로 '소재전문 전시회'로 가야하는 새국면에 접어들었다"라며 "규모보다 내실있는 업체들 중심으로 나와 작지만 강한 전시회로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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