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미취업생들 너도나도 '과외'

교육청 신고 3천268명…교습소 1년 새 286개 늘어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과외시장에 뛰어드는 주부와 취업준비생이 급증하고 있다.

과외 시장도 그룹당 월 수백만 원씩 받는 전문강사에서부터 10만~20만 원대까지 세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개인과외 교습자로 신고한 사람은 대구에만 3천268명으로 집계됐다.

개인과외를 한다고 교육청에 신고한 숫자는 2001년 신고제 실시 이후 2003~2004년 사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동준 대구시 교육청 사무관은 "신고 숫자가 증가한 것은 적발에 대한 우려보다 주부와 미취업자층이 대거 과외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미신고로 적발된 숫자가 69건이나 되는 걸 감안하면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가나 오피스텔, 아파트 등지에서 음성적으로 운영되던 공부방을 교습소로 전환해 신고하는 숫자도 급증하면서 지역 과외시장의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명 이하 학생에게 한 과목만 가르칠 수 있는 교습소 숫자는 지난해 2월 말 1천446개이던 것이 1년 만에 286개가 늘었다.

신규 교습소는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을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기존 교습소가 음악, 미술 등에 편중됐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졌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공부방 일부는 월 수백만 원대 개인이나 그룹 과외 형태로 아파트, 주택 등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과외비도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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