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포항시장이 17, 18일 서울과 포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기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것을 두고 말이 적잖다.
일본 독도 도발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문제가 국내외적 이슈가 되고 있고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는 1년이 훨씬 넘게 남았는데도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인 듯하다.
정 시장의 도지사 출마선언이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란 지적과 함께 기자들과의 저녁자리에서 별 생각 없이 평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라는 양론이 있다.
정 시장을 잘 아는 측근들은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시장은 이미 2002년 재선 후부터 줄곧 다음은 도지사 출마라는 의지를 다져왔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이후부터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도지사 출마 뜻을 밝혀 왔다는 것.
이에 반해 치밀하게 계산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출마 후보들보다 일찍 자신의 뜻을 언론에 밝혀 배수의 진을 치고 공천권(한나라당) 선점과 얼굴 알리기 등을 노리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정 시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공천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려울 경우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 시장의 행보는 일찌감치 여론 심판을 받은 뒤 공천 가능성이 불투명할 경우 무소속 출마, 시장 3선 도전 등 다양한 카드를 미리 준비해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도지사 출마도 좋지만 포항의 각종 현안에 먼저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정 시장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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