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개구리가 정력에 좋다'는 속설로 인해 참개구리 등이 씨가 마를 지경에 놓였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대암산(해발 591m) 계곡 등 농촌지역에는 최근 나들이를 가장한 도시민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몰려와 개구리를 안주로 술판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개구리 소년(?)'들은 배낭 속에 철망과 착화탄을 준비해온 뒤 미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개구리를 잡아먹어 주민들과 마찰을 빗고 있다.율곡면 주민 김성덕(44)씨는 "단속을 위해 계곡을 올랐다가 취기가 오른 일행들과 실랑이가 벌어져 낭패만 당했다"며 "수년 전부터 대구·진주 등 인근 도시에서 단골로 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대병면 하금계곡, 가회면 황매산 자락, 봉산면 지실골 등의 주민들은 "봄이 되면 빈번히 개구리 잡이꾼들이 나타난다"며 "자연생태를 망치는 야만적 행태를 적극 단속해달라"고 주문했다.
한의사 김태열(43)씨는 "경칩 개구리는 겨울잠으로 영양가가 소진된 만큼 몸에 좋다는 것은 낭설"이라며 "채 잠에서 덜 깬 개구리를 쉽게 포획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야생 동·식물보호법'에는 이같은 계곡 산개구리를 불법 포획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1천만 원, 먹은 사람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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