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학과 분자생물학을 응용해 환자에게 적합한 처방을 하거나 병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맞춤의학'시대가 열리고 있다.
경북대병원 근'골격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는 골다공증, 관절염 등 환자에게 적정량의 약제와 투여기간을 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센터장 김신윤 정형외과 교수)는 이들 질병에 대한 유전자원을 상당수 확보해 약제 반응, 특징적인 양상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골 질환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를 확보해 동물모델(인체 적용의 전 단계)에 적용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강영모 류머티스내과 교수는 류머티스 치료에 환자의 약물 분해 효소 기능 형태에 따라 약물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맞춤의학은 질병의 조기 발견이나 예방에도 응용될 전망이다. 대구시 선도연구과제인 폐암의 분자유전자 진단 연구팀(이관호 영남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박종욱 계명대 의대 면역학 교수'전창호 대구가톨릭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가래를 통해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오는 7월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폐암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관호 교수는 "폐암은 기존의 진단 방법으론 진단율이 10% 정도에 불과한데 환자의 가래를 통한 분자유전학 검사는 진단율이 60~70%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박재용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해 20~40년 후 폐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을 선별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와 폐암의 조기진단용 유전자키트를 개발, 임상 적용을 앞두고 있다.
또 머리카락을 분석해 환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나 건강기능식품을 처방하는 '모발 미네랄 검사'가 국내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고복상 곽병원 가정의학과장은 "모발 미네랄 검사는 머리카락을 통해 환자의 영양 상태를 분석, 영양의 균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벤처기업인 메타바이오는 최근 환자의 암 조직 일부를 이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별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보건복지부 약물유전체연구사업단은 지난 18일 서울대병원에서 '맞춤약물요법'을 주제로 '약물유전체학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
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각 개인의 유전정보에 따른 맞춤 약물요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한국인의 유전형에 맞는 적정약물 요법을 개발하고 국내 약물유전체학 연구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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