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전체직원의 4%가 넘는 120~130명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해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 이래 최대 규모다
대구은행은 28일까지 4급 이상 전 직원과 5급 행원 고호봉자 등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2일 발표했다.
4급(과장) 이상 관리자 비율이 높아 인력구조가 왜곡돼 있으며 이는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 명예퇴직을 실시해 120∼130명 정도를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 규모는 전체 직원 2천800여 명의 4.6%, 정규직 직원 2천여 명의 6%선에 해당한다.
명예퇴직 신청자에게는 직급별로 월 평균 급여의 24~26개월분을, 2년 이내 정년이 임박한 직원에게는 15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또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정 기간 자녀학자금도 지급한다.
은행가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국민은행 조흥은행에 이어 대구은행도 구조조정 단행에 들어갔다.
올해 예고된 '은행전쟁'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국민은행은 전체 행원의 20%인 4천8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하고 올해 1차로 3천800여 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한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조흥은행도 전체 행원 6천200여 명 중 400여 명을 감축했다.
합병을 했거나 앞두고 있어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컸다.
반면 대구은행은 합병 등의 사유가 없어 이번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외로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1천여 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난 이후 상시적 구조조정을 통해 필요성이 대두될 때마다 40~6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해왔으나 이번에는 100명을 넘어서는 큰 규모여서 내부에선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직원들은 명예퇴직이 있긴 하겠지만 50여 명 정도의 통상적인 규모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가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외로 크자 동요하는 분위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외로 커 놀라우나 관리자 비율이 높은 현실을 고려, 아픔을 무릅쓰고 명퇴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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